- 05 Jan, 2026
회의 중 고개 끄덕이기 vs 질문하기의 심리 전쟁
회의 중 고개 끄덕이기 vs 질문하기의 심리 전쟁 오늘도 고개만 끄덕였다 회의 시작. 10시 정각. 사수가 말한다. "이번 개편안은 유저 플로우 기반으로." 고개 끄덕인다. CTO가 말한다. "API 구조 먼저 정리해야죠." 고개 끄덕인다. 디자이너가 말한다. "인터랙션은 어떻게 할 거예요?" 고개 끄덕인다. 회의 끝. 1시간 20분. 노션에 받아적은 내용: 유저 플로우, API 구조, 인터랙션. 내가 뭘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질문하려다 입 다문 횟수: 7번 "유저 플로우 기반이요?" → 말하려다 말았다. 다들 아는 듯한 표정. "API 구조가 기획에도 영향을 주나요?" → 말하려다 말았다. 이런 것도 모르나 싶을까봐. "인터랙션 예시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 → 말하려다 말았다. 회의 길어지면 민폐. 입 열려다 닫은 횟수. 정확히 7번. 손가락으로 책상 밑에서 셌다.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 "네 알겠습니다." 실제 상황: 하나도 모르겠습니다.혼자 구글링하는 시간: 2시간 회의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다. 일단 검색한다. "유저 플로우 기획서 예시" "API 구조 기획자가 알아야 하나" "인터랙션 디자인 가이드" 검색 결과 20개 탭. 다 읽는다. 블로그 읽다가 또 모르는 용어 나온다. "엔드포인트가 뭐지?" 검색 탭이 35개로 늘어난다. 2시간 지났다. 화면 정의서는 한 장도 안 그렸다. 사수가 지나가며 묻는다. "진행 어때?" "네, 잘 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다.결국 헷갈려서 다시 한다 화면 정의서 1차 완성. 오후 5시. 사수한테 보낸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20분 뒤 피드백 온다. "이거 유저 플로우가 회의 때 얘기한 거랑 다른데?" "API 호출 시점이 이상한데?" "인터랙션 어디 갔어?" 머리가 하얘진다. 회의 때 정확히 이해 못 했으니까. 검색으로 대충 메운 거니까. 결국 다시 한다. 처음부터. 6시간 날렸다.'질문 잘하는 사람'을 관찰했다 옆팀 선배 기획자. 경력 4년차. 회의 때 관찰했다. 질문 횟수: 회의당 평균 5번. 특징: 다들 귀 기울인다. "이 부분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 확인차 여쭤볼게요." → 겸손하게 시작. "그럼 A 케이스일 때는 어떻게 되나요?" → 구체적으로 묻는다. "이게 개발 공수에 영향을 주나요?" → 실무적으로 확인한다. 아무도 '왜 이런 걸 물어봐' 안 한다. 오히려 감사해한다. "좋은 질문이네요." 나는 왜 질문 못 할까.질문 못 하는 진짜 이유 분석해봤다. 내가 질문 못 하는 이유.기초 지식 부족이 들킬까봐. 비전공이라 CS 모른다. 들키면 '왜 기획자 했어?' 들을까봐.회의 길어지면 민폐일까봐. 다들 바쁘다. 내 질문으로 10분 더 걸리면 욕먹을까봐.'혼자 알아서 하라'는 소리 들을까봐. 주니어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 질문하면 의존적으로 보일까봐.사수 기분 나쁘게 할까봐. "내가 설명 안 했어?" 이럴까봐. 사수 눈치 본다.결국 전부 '불안'이다. 질문 자체가 아니라, 질문 후의 반응이 무서운 거다.질문 안 하면 더 큰 민폐다 깨달은 거. 질문 안 해서 6시간 날린 게 더 민폐다. 회의 때 5분 질문했으면:2시간 검색 안 해도 됐다. 6시간 작업 안 날렸다. 사수 피드백 시간 안 뺏었다.결국 혼자 끙끙대다가:일정 지연. 퀄리티 저하. 팀 전체 발목 잡기.'질문하면 민폐'가 아니라, '질문 안 하면 민폐'다. 이걸 왜 이제 깨달았나.질문 연습을 시작했다 다음 회의부터 바꾸기로 했다. 질문 연습. 방법 1: 회의 전 질문 3개 준비.모르는 용어 미리 정리. "이 부분 확인하고 싶어요" 문장 준비. 최악의 경우 1개라도 묻기.방법 2: 질문 템플릿 만들기."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로 시작.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확인. "이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예외 케이스.방법 3: 사수한테 먼저 물어보기.회의 끝나고 "5분만 시간 되세요?" "회의 때 이 부분 이해 안 됐는데요." 사수가 먼저 설명해주면 회의 때 덜 긴장.시도해보기로 했다. 다음 회의. 화요일 오전 10시.첫 질문의 기록 화요일 회의. 손에 땀 난다. 준비한 질문 3개. 노션에 적어뒀다. 사수가 말한다. "이번 기능은 AB테스트로 검증." 손을 든다. 떨린다. "죄송한데요, AB테스트 기간은 얼마나 예상하세요?" 첫 질문 성공. 사수가 답한다. "보통 2주. 샘플 사이즈 보고 조정." 모르는 말 나왔다. "샘플 사이즈요? 그게 뭔가요?" 두 번째 질문. 사수가 웃으며 설명한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용자 수. 나중에 따로 알려줄게."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다. 회의 끝. 질문 2개 했다. 세상 안 무너졌다.달라진 것들 질문 시작한 지 2주. 변화 기록.작업 시간 줄었다.전: 기획서 1개에 8시간 (검색 2시간 + 작업 6시간) 후: 기획서 1개에 5시간 (작업 5시간)피드백 수정 줄었다.전: 피드백 평균 15개 후: 피드백 평균 7개사수가 먼저 물어본다."이해 안 되는 부분 없어?" "궁금한 거 있으면 바로 물어봐."자신감 생겼다.회의 때 당당해졌다. "이 부분 확인하고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온다.질문이 무기가 됐다.여전히 어려운 순간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대표님 앞에서는 질문 못 한다. "그것도 모르고 기획했어?" 들을까봐. 개발자한테도 조심스럽다. "기획자가 이것도 몰라?" 할까봐. 완벽하게 바뀌진 않았다. 여전히 고개 끄덕이고 나중에 검색할 때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다. 질문 0개에서 2개로. 2개에서 4개로. 조금씩 늘리는 중이다.고개 끄덕이기의 대가 계산해봤다. 질문 안 하고 고개만 끄덕인 대가.낭비한 시간: 주당 10시간 (검색 + 재작업) 지연된 일정: 월 2건 받은 피드백: 월 평균 60개 스트레스: 측정 불가. 엄청 많음.질문 5분이 아깝다고, 10시간을 날렸다. 회의 10분 길어지는 게 민폐라고, 팀 전체 일정을 지연시켰다. 이게 진짜 민폐다. 질문 안 하는 게.2년차가 되려면 목표가 생겼다. 2년차까지 질문 잘하는 기획자 되기. 기준은 이거다.회의당 질문 5개 이상. 모르는 거 바로 묻기. 사수한테 주 3회 이상 질문. 개발자한테도 겁 안 내고 묻기.질문이 많은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 질문 없이 일 못 하는 게 부끄러운 거다. 주니어는 질문이 일이다. 이제 알았다.질문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었다. 이제 묻는다.
- 28 Dec, 2025
'제가 정리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남발하기
또 손들었다 "제가 정리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오늘만 다섯 번째다. 회의 때 두 번, 슬랙에서 세 번. 손이 먼저 움직인다. 누가 뭐 얘기하면 반사적으로 "제가 정리할게요" 친다. 사수가 웃으면서 말했다. "신기획 씨, 정리왕이네요?" 왕 아니다. 불안한 거다.회의 끝나고 30분 안에 회의록 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쓴다. 액션 아이템 정리, 담당자 태그, 일정 체크. 노션에 올리고 슬랙에 공유. "수고했어요." 이모지 세 개 받으면 안도한다. 근데 왜 이러는 걸까. 어제 선배한테 물었다. "선배, 저 너무 정리 많이 하는 것 같지 않아요?" "응, 많이 해. 근데 나쁜 건 아니야." 나쁜 건 아니지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는 뉴앙스였다. 배우고 싶어서 처음엔 진짜 배우고 싶어서였다. 회의 내용 정리하면서 맥락이 보인다. 왜 이 기능을 만드는지, 왜 이 화면이 필요한지. 받아적기만 할 때는 몰랐던 게 보인다. 사수가 던진 질문, 개발자가 한 반박, PM이 내린 결정. 그걸 정리하면서 "아, 이래서 이렇게 되는구나" 이해한다.입사 6개월 차 때 깨달았다. 정리는 최고의 학습법이다. 남이 말한 걸 내 언어로 바꾸는 과정. 흩어진 정보를 구조화하는 연습. 핵심과 부차적인 걸 구분하는 훈련. 그래서 더 정리했다. 회의록, 요구사항, 피드백, 이슈 리스트. 다 내가 정리했다. 근데 6개월 지나니까 문제가 보였다. 정리만 하고 있다 정리하는 데 하루 2시간 쓴다. 회의록 30분, 요구사항 정리 1시간, 피드백 정리 30분. 기획서 쓰는 시간은? 3시간. 뭔가 이상하다. 정리가 기획보다 많다.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정리만 잘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저번 주 1on1에서 사수가 물었다. "요즘 뭐 배웠어?" "음... 회의록 잘 쓰는 법이요?" 사수 표정이 미묘했다. 그게 배울 건 아니잖아. 2년 차가. 정리는 수단이다. 목적이 아니다. 근데 나는 정리를 목적처럼 하고 있었다. 더블 체크하고 싶어서 솔직히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불안해서. 내가 정리 안 하면 누가 할까. 혹시 빠트린 거 있으면? 혹시 잘못 이해한 거 있으면? 그래서 모든 걸 내가 정리한다. 확인한다. 더블 체크한다. 이게 책임감일까, 불안일까. 어제 개발자한테 들었다. "기획님, 이거 정리 안 하셔도 돼요. 저희가 잘 알아요." "아 그래도 혹시 몰라서..." "괜찮아요. 믿으셔도 돼요." 믿는 게 어렵다. 내가 안 하면 뭔가 틀어질 것 같다. 선배가 말했다. "그거 통제욕이야. 모든 걸 내가 파악하고 있어야 안심되는 거." 맞다. 통제욕이다. 정리 요청을 거절하는 연습 오늘 회의에서 또 손이 올라갔다. "제가 정리..." 참았다. 입을 다물었다. 5초 침묵. 다른 팀원이 말했다. "제가 할게요." 세상에. 된다. 내가 안 해도 된다. 그 뒤로 연습 중이다. "제가 정리할게요" 안 말하기. 규칙을 정했다.하루 정리 건수 2개까지 요청받은 것만 정리 정리 시간 1시간 넘기지 않기처음엔 불안했다. 근데 별일 없다. 다른 사람도 정리 잘한다. 당연하다. 다들 프로니까. 내가 안 해도 된다는 걸 배우는 중이다. 정리는 도구다 어제 사수가 물었다. "요즘은 뭐 배워?" "음... 정리를 덜 하는 법이요." 사수가 웃었다. "그것도 배움이네." 맞다. 정리를 덜 하는 것도 배움이다. 정리는 도구다. 배우기 위한 수단이다. 근데 나는 정리 자체가 목적이 됐었다. 이제는 선택한다. 이 회의는 정리할 가치가 있나. 이 내용은 내가 정리해야 하나. 모든 걸 정리하면 아무것도 못 배운다. 정리하는 데 시간 다 쓰니까. 정리 대신 뭘 하나. 기획서 쓴다. 데이터 분석한다. 경쟁사 리서치한다. 사수한테 질문한다. 정리는 누구나 한다. 기획은 나만 할 수 있다. 그래도 가끔은 그래도 가끔은 한다. 정리. 특히 중요한 회의.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한 건. 이건 내가 정리해야 나중에 써먹는다. 근데 이제는 다르다. 모든 걸 다 정리 안 한다. 핵심만 정리한다. 회의록 양식도 바꿨다. A4 3장 → 5줄 요약. 누가 뭘 결정했는지만 쓴다.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에 기획한다. 정리왕 졸업 오늘 슬랙에 메시지가 왔다. "기획님, 이거 정리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전 같으면 "네 바로 할게요!" 였다. 오늘은 달랐다. "급하신가요? 내일 오전에 드려도 될까요? 지금 다른 작업 중이라서요." "네 괜찮아요!" 거절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말할 수 있다. 정리왕에서 기획자로 가는 중이다. 아직 멀었지만."제가 정리할게요"는 성장통이었다. 이제는 "이거 꼭 제가 해야 하나요?"를 묻는다.
- 27 Dec, 2025
기획서는 100% 완성된 후에 보낼까, 80% 상태로 피드백받을까
기획서는 100% 완성된 후에 보낼까, 80% 상태로 피드백받을까 어제 밤 11시까지 붙잡았다 기획서 하나 쓰는데 사흘째다. 화면 정의서 8장. 플로우차트 3개. 요구사항 정리 2페이지. 사수한테 보여주려고 만들었다. 근데 계속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조금만 더"를 10번 했다. 월요일 오전 회의에서 사수가 말했다. "신기획님, 로그인 플로우 기획서 목요일까지 부탁해요." 오늘이 수요일 저녁이다. 내일 아침에 보내야 한다. 근데 자꾸 손이 간다. '이 케이스는 빠진 거 아니야?', '여기 설명이 부족한데?', '개발자가 이거 보고 이해할까?' 11시에 저장하고 껐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도 생각난다. '아, 에러 케이스 하나 더 추가해야 하는데.'오늘 아침, 결국 못 보냈다 9시 50분 출근. 10시까지 보내려고 했다. 파일 열었다. 다시 읽어봤다. 또 이상하다. '여기 화면 전환 로직이 명확하지 않아.' 수정했다. 30분 지났다. '버튼 라벨 정의가 애매해.' 또 고쳤다. 1시간 지났다. 사수가 슬랙 보냈다. "신기획님, 기획서 진행 어때요?" 손이 떨렸다. "거의 다 됐습니다. 오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거짓말은 아니다. 90%는 됐다. 근데 그 10%가 신경 쓰인다. 점심시간에도 노트북 켜놨다. 김치찌개 먹으면서 화면 정의서 보고 있었다. 동료가 물었다. "뭐 그렇게 봐?" "아니, 그냥요." 오후 3시. 여전히 못 보냈다. 케이스 하나 더 추가했다. 플로우차트 화살표 하나 수정했다. 문구 다듬었다. 이제 95%다. 근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1주일 전엔 반대였다 지난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회원가입 플로우 기획서. 그때는 60% 상태로 사수한테 보냈다. "일단 방향성 맞는지 봐주세요." 사수가 30분 만에 답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소셜 로그인 케이스가 빠졌어요. 그리고 이용약관 동의 플로우는 법무팀 검토 먼저 받아야 해요." 멘붕왔다. '아, 이것도 생각했어야 하는데.' 그날 야근했다. 처음부터 다시 짰다. 결국 이틀 더 걸렸다. 그래서 이번엔 다짐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보내자.' 지적받을 부분 없게. 한 번에 OK 받게. 근데 지금 보니까, 그것도 문제다. 완벽하게 만들려다가 시간만 가고 있다.선배 기획자한테 물어봤다 퇴근 전에 팀 선배한테 조심스럽게 물었다. 2년차 선배다. 나보다 1년 먼저 입사했다. "선배님, 기획서 보낼 때 얼마나 완성하고 보내세요?" 선배가 웃었다. "왜, 또 사수한테 보내기 무서워?" 들켰다. "네... 계속 부족한 것 같아서요." 선배가 모니터 돌렸다. 본인이 작성 중인 기획서를 보여줬다. 빨간 글씨로 'TODO' 가 5개나 있었다. "나도 이 상태로 내일 검토 요청할 거야. 70% 정도?" "네? 근데 TODO가..." "그래서 보내는 거지. 혼자 고민하면 일주일 걸려. 그런데 이 상태로 피드백받으면 하루 만에 방향 잡혀." 선배가 덧붙였다. "신기획 씨는 100% 만들려고 하잖아. 근데 그 100%가 진짜 100%인지는 어떻게 알아? 사수가 '이거 방향 아닌데' 하면 그 100%가 0%가 되는 거야." 가슴에 꽂혔다. 그래서 오늘 6시에 보냈다 선배 말 듣고 결심했다. 85% 상태로 보내기로. 완벽하지 않아도 방향성은 잡혔으니까. 파일 열었다. TODO 주석 두 개 남겨뒀다. [TODO] 에러 케이스 A-3 구체화 필요 [TODO] 개발 우선순위 협의 필요슬랙 보냈다. "사수님, 로그인 플로우 기획서 공유드립니다. 아직 TODO 남아있는데, 전체 방향성 먼저 검토 부탁드려요." 떨렸다. '미완성 보내는 거 맞나.' 근데 보냈다. 30분 뒤 답장 왔다. "확인했어요. 전체적으로 잘 정리됐네요. 다만 OAuth 플로우가 빠진 것 같은데, 백엔드 개발자분이랑 먼저 논의하고 추가해주세요. TODO 부분은 내일 아침에 같이 봐요." 10초 만에 방향 잡혔다. OAuth. 생각도 못 했다. 만약 내가 혼자 이틀 더 붙잡았으면 어땠을까. OAuth 없이 '완벽한' 기획서 만들었을 것이다. 쓸모없는 완벽.다음날, 아침 미팅 사수랑 15분 미팅. 어제 보낸 기획서 리뷰. "여기 TODO 표시해둔 부분 좋았어요. 뭘 고민 중인지 알 수 있어서." 칭찬이었다. 미완성으로 보낸 게 칭찬받았다. "신기획 씨, 기획서는 대화 도구예요. 혼자 완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팀이랑 같이 완성하는 거죠. 80% 상태로 빨리 공유하는 게, 혼자 100% 만들려고 일주일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노트에 받아적었다. "기획서 = 대화 도구" "다음부턴 초안 단계에서 한번, 중간에 한번, 더 자주 보여주세요. 방향 틀어지기 전에 잡아줄게요." 고개 끄덕였다. 떨림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래서 내가 정한 기준 혼자 고민 끝에 기준을 만들었다. 나만의 피드백 타이밍. 30% - 방향 확인 요구사항 정리하고, 큰 플로우 스케치했을 때. "이 방향 맞나요?" 물어보기. 여기서 틀리면 전체가 틀린다. 70% - 구조 검토 화면 정의서 뼈대 잡고, 주요 케이스 정리했을 때. "이렇게 가는데 빠진 거 없나요?" 구멍 찾기. 90% - 최종 검수 디테일 다듬고, 문구 정리하고, 개발 전달 직전. "이제 괜찮나요?" 마지막 확인. 처음엔 70%가 불안했다. '더 완성하고 보내야 하는 거 아냐?' 근데 지금은 70%가 적기다. 혼자 90%까지 가면 이미 늦다. 완벽주의는 미루기의 다른 이름이었다. 어제 새 기획서 시작했다 결제 플로우 기획서. 이번엔 다르게 했다.1일차: 요구사항 정리, 플로우 스케치 (30%) 1일차 오후: 사수한테 공유, "방향 이거 맞나요?" 2일차: 피드백 반영, 화면 정의서 작성 (70%) 2일차 저녁: 다시 공유, "구조 검토 부탁드립니다" 3일차: 디테일 보완, 개발팀 공유 준비 (90%)3일 만에 끝났다. 이전 같았으면 일주일 걸렸을 일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100%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30%, 70%, 90% 피드백이 쌓여서 100%가 된다. 완성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완벽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같이 채워가는 거다.
- 26 Dec, 2025
금요일 저녁 5시, 한 주를 정리하는 법
금요일 저녁 5시, 한 주를 정리하는 법 5시 알람 금요일 5시. 알람이 울린다. 핸드폰 알람 이름: "정리하고 가". 1년 전에 설정했다. 한 번도 안 지운다. 이 알람 없으면 그냥 퇴근한다. 월요일 아침에 멘붕 온다.노션 켜기 브라우저 탭 7개 열려있다. 전부 닫는다. 노션만 남긴다. 'Weekly Review' 페이지 연다. 템플릿은 사수가 준 거다. 거기에 내 항목 추가했다. 구조는 이렇다:이번 주 한 일 완료 못한 일 다음 주 해야 할 일 메모4개 섹션. 이게 전부다. 복잡하면 안 한다. 이번 주 한 일 월요일부터 쭉 본다. 노션 Daily 페이지 5개 연다. 매일 아침 10분씩 쓴다. "오늘 할 일 3개" 적는다. 체크박스 체크한 거 복사한다. 금요일에 모아본다. 생각보다 많다. 가끔은 적다. 이번 주:로그인 화면 정의서 v2 작성 회원가입 플로우 수정 (개발자 피드백 반영) 푸시 알림 기획서 초안 경쟁사 분석 PPT 10장 회의록 8개 작성적고 보니 뿌듯하다. 월요일엔 이게 안 보인다.완료 못한 일 이게 중요하다. 안 쓰면 증발한다. 체크 안 된 것들:회원 탈퇴 플로우 (계속 밀림) SQL 강의 3강 (2주째 밀림) 사용자 인터뷰 정리 (1달째)밀린 이유 적는다. "바빠서"는 안 쓴다. 구체적으로 쓴다. 회원 탈퇴 플로우: 우선순위 낮다고 판단. 사수 확인 필요. SQL 강의: 야근 3일. 체력 없었다. 사용자 인터뷰: 정리 방법 모름. 사수한테 물어볼 것. 이유 쓰니까 속 편하다. 자책 안 한다. 사실만 적는다. 다음 주 해야 할 일 캘린더 먼저 본다. 회의 일정 확인한다. 월요일:10시 주간 기획 회의 2시 개발팀 싱크화요일:3시 경쟁사 분석 발표 (내가 함)목요일:11시 사용자 테스트회의 기준으로 할 일 잡는다. 월요일까지:주간 회의 아젠다 정리 개발팀 질문 리스트 작성화요일까지:경쟁사 분석 PPT 마무리 리허설 1번목요일까지:사용자 테스트 질문지 작성 테스트 시나리오 정리금요일:회원 탈퇴 플로우 착수우선순위는 회의 준비. 회의에서 멘붕 오면 일주일 간다.메모 섹션 여기가 제일 중요하다. 아무거나 적는다. 이번 주 배운 것:화면 정의서에 '왜'를 쓰니까 피드백 줄었다. 개발자한테 "이거 되나요?"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니까 대화가 된다. 회의 전에 질문 3개 준비하면 멍 때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다음 주 시도할 것:PRD 템플릿 하나 정하기. 매번 다르게 쓰지 말기. 사수한테 회원 탈퇴 플로우 왜 계속 미루는지 물어보기. SQL 강의 출근 시간에 듣기. 퇴근 후는 안 된다.물어볼 것:사용자 인터뷰 정리 어떻게 하는지 경쟁사 분석 발표 때 준비할 거 있는지 데이터 분석 요청 어떻게 하는지이 메모들 안 적으면 까먹는다. 월요일 되면 또 같은 실수 한다. 시간 체크 노션 정리 시작: 5시 2분. 지금: 5시 38분. 36분 걸렸다. 보통 30~40분 걸린다. 빠를 때는 20분. 처음엔 1시간 걸렸다. 익숙해지니까 빨라진다. 템플릿이 고정되니까 쉽다. 저장하고 닫기 다 썼다. 저장 확인한다. 자동 저장이지만 확인한다. 페이지 맨 위로 올린다. 제목 옆 이모지 바꾼다. 월요일~목요일: 📝 금요일 정리 끝: ✅ 이모지 바뀌면 끝난 느낌 든다. 작지만 중요하다. 퇴근 6시 10분. 노트북 덮는다. 가방 챙긴다. 월요일 출근이 무섭지 않다. 뭘 할지 알고 있으니까. 예전엔 월요일 아침마다 패닉이었다. "이번 주 뭐 하지?" 9시 반까지 멍하니 슬랙 본다. 10시 회의 가서 얼버무린다. 지금은 다르다. 월요일 9시에 출근한다. 노션 'Next Week' 본다. 10분 뒤 시작한다. 이 차이가 크다. 이 루틴이 생긴 이유 6개월 전이다. 사수가 물었다. "너 이번 주 뭐 했어?" 대답 못 했다. "음... 여러 가지요." 사수 표정 굳었다. "기획자가 본인이 뭐 했는지 모르면 안 되지." 그날 저녁에 만들었다. 'Weekly Review' 페이지. 처음엔 귀찮았다. 금요일에 정리? 그냥 집 가고 싶다. 한 달 해봤다. 월요일이 편해졌다. 두 달 해봤다. 일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세 달 해봤다. 사수가 또 물었다. "이번 주 뭐 했어?" 바로 대답했다. 노션 켜서 보여줬다. 사수: "오, 이거 좋은데?" 그 뒤로 안 빠뜨린다. 이게 내 유일한 일관성 나는 일 못한다. 기획서 쓰면 피드백 10개 온다. 회의 가면 할 말 없다. SQL 모른다. CS 지식 없다. 근데 이거 하나는 한다. 금요일 5시, 한 주 정리. 1년 넘게 했다. 52번 했다는 뜻이다. 이게 쌓인다. 52주 치 기록이 노션에 있다. 가끔 3개월 전 거 본다. 그때 고민이 지금은 안 고민이다. 가끔 6개월 전 거 본다. 그때 몰랐던 거 지금은 안다. 성장이 안 보일 때 본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보인다. 완벽하지 않다 가끔 빠뜨린다. 금요일에 회식 있으면 못 한다. 야근하면 까먹는다. 그럴 땐 토요일에 한다. 아니면 월요일 아침에 한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니다. 하느냐 마느냐다. 2주 연속 안 하면 무너진다. 월요일 아침이 다시 패닉 온다. 그래서 알람 지우면 안 된다. "정리하고 가" 금요일 5시. 이 루틴 추천하는 사람월요일 아침에 멍 때리는 사람 이번 주 뭐 했는지 기억 안 나는 사람 일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 성장하는 게 안 느껴지는 사람 기획자 2년 차 이하추천 안 하는 사람:일 완벽하게 하는 사람 (필요 없음) 금요일에 정리할 시간도 없는 사람 (회사 문제임)시작하는 법 어렵지 않다.노션 페이지 하나 만든다. 4개 섹션 만든다. (이번 주/못한 것/다음 주/메모) 금요일 5시 알람 만든다. 알람 울리면 30분 쓴다. 4주 해본다.4주 하면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놓치기 싫어진다. 마무리 지금 금요일 6시 15분. 이 글 쓰면서 정리했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일 생각 안 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한다. 노션 켠다. 시작한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하나다. 금요일 저녁 5시, 정리했으니까.한 주가 또 간다. 정리하고 가면, 다음 주가 덜 무섭다.
- 25 Dec, 2025
선배 기획서를 보고 배운 것들 (공식으로는 배우지 못했던)
온보딩 자료는 2페이지 입사했다. 온보딩 자료를 받았다. 2페이지다. "우리 회사 서비스 소개" "기획자 업무 프로세스" 끝. 사수가 말했다. "일단 이것저것 보면서 익혀봐." 뭘 봐야 하는데? 첫 주는 그냥 선배들 회의 듣고, 노션 페이지 구경하고, 슬랙 채널 둘러보는 게 다였다. 월급은 나가는데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노션 폴더를 뒤진다 할 게 없어서 노션을 뒤졌다. "기획서 아카이브" 폴더를 찾았다. 들어가 봤다. 와. 2년치 기획서가 있다. 50개는 넘는다. 선배가 쓴 기획서. 대표님이 쓴 초기 기획서. 심지어 안 된 프로젝트 기획서도 있다. 이게 교과서구나. 첫 번째 파일을 열었다. "회원가입 개편 기획서 v3.final.최종.진짜최종" 웃겼다. 근데 내용은 진지했다. 목차부터 달랐다 학교 과제 목차:서론 본론 결론선배 기획서 목차:배경 및 목적 현황 분석 개선 방향 상세 기획 예상 이슈 일정 및 리소스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 특히 "예상 이슈" 파트가 신기했다. 아직 안 만들었는데 이슈를 미리 쓴다고? 예상 이슈 - 개발: 기존 DB 마이그레이션 2주 소요 - 디자인: 3단계 인증 화면이 복잡해 보일 수 있음 - CS: 기존 회원 재가입 문의 예상미래를 예측하는 거였다. 문제를 먼저 말해두는 거. 회의에서 개발자가 "이거 안 돼요" 할 때, "네, 그래서 대안으로 B안을 준비했습니다" 하는 거. 나는 그냥 얼어붙는데.문장이 짧다 선배 기획서를 읽는다. 문장이 짧다. 내가 쓴 기획서: "본 기능은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필터 기능을 개선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선배 기획서: "검색 필터를 개선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게 한다." 끝. 한 문장에 한 가지만 말한다. 주어, 동사, 목적어.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같은 말은 없다. "함으로써" 같은 것도 없다. 그냥 한다. 개선한다. 추가한다. 삭제한다. 명확하다. 개발자가 읽었을 때, "이거 뭔 소리야?" 할 일이 없는 거다. 나는 그동안 뭘 쓴 거지. 스크린샷이 많다 선배 기획서는 스크린샷이 많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있다. "현황" 파트: 경쟁사 앱 스크린샷 6개. 우리 앱 현재 화면 4개. 문제점에 빨간 박스 표시. "개선안" 파트: 와이어프레임. 실제 구현된 다른 서비스 예시. "이런 느낌으로" 레퍼런스. 말보다 이미지. 처음에는 귀찮아서 안 넣었다. "말로 설명하면 되지" 했다. 틀렸다. 사수가 피드백했다. "이거 화면 어떻게 되는 건지 보여줘." 말로 10분 설명할 거, 이미지 하나면 10초다. 지금은 스크린샷부터 찍는다.숫자가 구체적이다 내 기획서: "많은 사용자가 이탈합니다." 선배 기획서: "회원가입 1단계에서 42%가 이탈합니다. (지난 달 기준 1,247명)" 구체적이다. "빠르게"가 아니라 "3초 이내". "자주"가 아니라 "주 2회 이상". "많은"이 아니라 "전체의 23%". 숫자를 찾아야 한다. GA를 열어본다. 데이터팀에게 물어본다. 없으면 "추정"이라고 쓴다. "추정 20% (경쟁사 A 사례 기준)" 이렇게라도 쓴다. 숫자가 있으면 회의가 달라진다. "이게 문제인가요?"가 아니라, "42%를 30%로 줄이려면?"으로 시작한다. 목표가 생긴다. 대안이 있다 선배 기획서에는 항상 대안이 있다. A안, B안, C안. A안: 이상적. 개발 4주. 리소스 많이 듦. B안: 현실적. 개발 2주. 핵심 기능만. C안: 최소. 개발 3일. 임시방편. 회의 때 본다. 대표님이 묻는다. "이거 다음 주까지 되나요?" 선배가 답한다. "A안은 어렵고, C안으로 먼저 하고 A안은 다음 분기에 하죠." 대안이 있으니까 협상이 된다. 나는 대안이 없었다. "안 되면 어떡하죠?" 만 했다. 지금은 A, B, C를 먼저 쓴다. 회의 전에. 왜 하는지를 쓴다 초반에 내 기획서: "푸시 알림 기능을 추가합니다." 사수 피드백: "왜?" "...사용자가 편하게?" "그게 왜 지금 필요한데?" 대답 못 했다. 선배 기획서를 본다. 배경 및 목적배경: - 재방문율이 18%로 경쟁사 대비 낮음 (경쟁사 평균 32%) - 이벤트 공지를 놓치는 사용자 클레임 주 5건 이상 - 앱 푸시 허용률은 67%로 양호함목적: - 재방문율 18% → 25% 달성 - 이벤트 참여율 12% → 20% 증가Why가 먼저다. What은 그다음이다. "이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다. 지금은 "배경 및 목적"부터 쓴다. 이게 명확하지 않으면 아래를 안 쓴다. 리스크를 먼저 말한다 예전엔 장밋빛만 썼다. "이렇게 하면 좋아질 겁니다!" 선배 기획서는 다르다. 리스크 - 개인정보 수집 동의 추가 필요 → 법무 검토 1주 - iOS 심사 시 리젝 가능성 30% (유사 사례 확인됨) - 푸시 차단 사용자는 혜택 없음 → 형평성 이슈미리 말한다. 문제를 숨기지 않는다. 회의 때 누가 "이거 법적으로 괜찮아요?" 물으면, "네, 법무팀 검토 요청했습니다. 다음 주 결과 나옵니다." 준비된 사람. 나는 "아 그건... 확인해보겠습니다" 했다. 준비 안 된 사람. 리스크 파트를 쓰면서 배운다. 기획은 좋은 것만 말하는 게 아니다. 나쁜 것까지 준비하는 거다. 일정을 역산한다 내 초기 기획서: "개발: 4주" 사수: "왜 4주야?" "...그냥요?" 틀렸다. 선배 기획서: 개발 일정 (총 4주)1주차: 기획 확정 및 디자인 (5일) 2주차: API 개발 (5일) 3주차: 화면 개발 및 연동 (5일) 4주차: QA 및 수정 (3일), 배포 (2일)여유 기간: 없음 리스크: QA에서 이슈 발생 시 일정 지연 가능쪼갠다. 역산한다. 배포일부터 거꾸로 센다. 그리고 개발자한테 물어본다. "이거 2주 안에 되나요?" 혼자 쓰는 게 아니다. 실패한 기획서도 본다 아카이브에 "보류" 폴더가 있다. 안 된 프로젝트들. 궁금해서 열어봤다. "커뮤니티 기능 기획서" 상태: 보류 사유: 리소스 부족, 우선순위 밀림 내용은 좋았다. 기획도 탄탄했다. 근데 안 됐다. 댓글이 있었다. "좋은 기획인데, 지금은 아니다. 내년에 다시 검토." 아. 좋은 기획도 안 될 수 있구나. 타이밍이 중요하구나. 실패 사례를 보면서 배운다. "이러면 안 되는구나." 성공 사례만 보면 착각한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둘 다 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선배 기획서를 출력했다. 5개 골랐다. 잘 쓴 것들. 형광펜 들고 분석한다.목차 구조: 노란색 좋은 문장: 파란색 데이터 쓰는 법: 초록색 리스크 쓰는 법: 빨간색내 양식을 만든다. 선배 걸 베끼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배끼는 거다. 이제 기획서 쓸 때, 백지에서 시작 안 한다. 템플릿을 연다. 선배한테 배운 구조. 채운다. 여전히 부족하다. 사수한테 혼난다. "이거 왜 이렇게 했어?" 근데 예전보단 낫다. 3개월 전에는 "기획서를 어떻게 쓰는지" 몰랐다. 지금은 "뭘 더 써야 하는지" 안다. 다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누가 앉혀서 안 가르쳐 준다. 온보딩 자료는 2페이지다. 나머지는 내가 찾는 거다.선배 기획서가 제일 솔직한 교과서다. 실전이 여기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