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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고개 끄덕이기 vs 질문하기의 심리 전쟁

회의 중 고개 끄덕이기 vs 질문하기의 심리 전쟁

회의 중 고개 끄덕이기 vs 질문하기의 심리 전쟁 오늘도 고개만 끄덕였다 회의 시작. 10시 정각. 사수가 말한다. "이번 개편안은 유저 플로우 기반으로." 고개 끄덕인다. CTO가 말한다. "API 구조 먼저 정리해야죠." 고개 끄덕인다. 디자이너가 말한다. "인터랙션은 어떻게 할 거예요?" 고개 끄덕인다. 회의 끝. 1시간 20분. 노션에 받아적은 내용: 유저 플로우, API 구조, 인터랙션. 내가 뭘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질문하려다 입 다문 횟수: 7번 "유저 플로우 기반이요?" → 말하려다 말았다. 다들 아는 듯한 표정. "API 구조가 기획에도 영향을 주나요?" → 말하려다 말았다. 이런 것도 모르나 싶을까봐. "인터랙션 예시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 → 말하려다 말았다. 회의 길어지면 민폐. 입 열려다 닫은 횟수. 정확히 7번. 손가락으로 책상 밑에서 셌다.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 "네 알겠습니다." 실제 상황: 하나도 모르겠습니다.혼자 구글링하는 시간: 2시간 회의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다. 일단 검색한다. "유저 플로우 기획서 예시" "API 구조 기획자가 알아야 하나" "인터랙션 디자인 가이드" 검색 결과 20개 탭. 다 읽는다. 블로그 읽다가 또 모르는 용어 나온다. "엔드포인트가 뭐지?" 검색 탭이 35개로 늘어난다. 2시간 지났다. 화면 정의서는 한 장도 안 그렸다. 사수가 지나가며 묻는다. "진행 어때?" "네, 잘 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다.결국 헷갈려서 다시 한다 화면 정의서 1차 완성. 오후 5시. 사수한테 보낸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20분 뒤 피드백 온다. "이거 유저 플로우가 회의 때 얘기한 거랑 다른데?" "API 호출 시점이 이상한데?" "인터랙션 어디 갔어?" 머리가 하얘진다. 회의 때 정확히 이해 못 했으니까. 검색으로 대충 메운 거니까. 결국 다시 한다. 처음부터. 6시간 날렸다.'질문 잘하는 사람'을 관찰했다 옆팀 선배 기획자. 경력 4년차. 회의 때 관찰했다. 질문 횟수: 회의당 평균 5번. 특징: 다들 귀 기울인다. "이 부분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 확인차 여쭤볼게요." → 겸손하게 시작. "그럼 A 케이스일 때는 어떻게 되나요?" → 구체적으로 묻는다. "이게 개발 공수에 영향을 주나요?" → 실무적으로 확인한다. 아무도 '왜 이런 걸 물어봐' 안 한다. 오히려 감사해한다. "좋은 질문이네요." 나는 왜 질문 못 할까.질문 못 하는 진짜 이유 분석해봤다. 내가 질문 못 하는 이유.기초 지식 부족이 들킬까봐. 비전공이라 CS 모른다. 들키면 '왜 기획자 했어?' 들을까봐.회의 길어지면 민폐일까봐. 다들 바쁘다. 내 질문으로 10분 더 걸리면 욕먹을까봐.'혼자 알아서 하라'는 소리 들을까봐. 주니어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 질문하면 의존적으로 보일까봐.사수 기분 나쁘게 할까봐. "내가 설명 안 했어?" 이럴까봐. 사수 눈치 본다.결국 전부 '불안'이다. 질문 자체가 아니라, 질문 후의 반응이 무서운 거다.질문 안 하면 더 큰 민폐다 깨달은 거. 질문 안 해서 6시간 날린 게 더 민폐다. 회의 때 5분 질문했으면:2시간 검색 안 해도 됐다. 6시간 작업 안 날렸다. 사수 피드백 시간 안 뺏었다.결국 혼자 끙끙대다가:일정 지연. 퀄리티 저하. 팀 전체 발목 잡기.'질문하면 민폐'가 아니라, '질문 안 하면 민폐'다. 이걸 왜 이제 깨달았나.질문 연습을 시작했다 다음 회의부터 바꾸기로 했다. 질문 연습. 방법 1: 회의 전 질문 3개 준비.모르는 용어 미리 정리. "이 부분 확인하고 싶어요" 문장 준비. 최악의 경우 1개라도 묻기.방법 2: 질문 템플릿 만들기."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로 시작.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확인. "이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예외 케이스.방법 3: 사수한테 먼저 물어보기.회의 끝나고 "5분만 시간 되세요?" "회의 때 이 부분 이해 안 됐는데요." 사수가 먼저 설명해주면 회의 때 덜 긴장.시도해보기로 했다. 다음 회의. 화요일 오전 10시.첫 질문의 기록 화요일 회의. 손에 땀 난다. 준비한 질문 3개. 노션에 적어뒀다. 사수가 말한다. "이번 기능은 AB테스트로 검증." 손을 든다. 떨린다. "죄송한데요, AB테스트 기간은 얼마나 예상하세요?" 첫 질문 성공. 사수가 답한다. "보통 2주. 샘플 사이즈 보고 조정." 모르는 말 나왔다. "샘플 사이즈요? 그게 뭔가요?" 두 번째 질문. 사수가 웃으며 설명한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용자 수. 나중에 따로 알려줄게."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다. 회의 끝. 질문 2개 했다. 세상 안 무너졌다.달라진 것들 질문 시작한 지 2주. 변화 기록.작업 시간 줄었다.전: 기획서 1개에 8시간 (검색 2시간 + 작업 6시간) 후: 기획서 1개에 5시간 (작업 5시간)피드백 수정 줄었다.전: 피드백 평균 15개 후: 피드백 평균 7개사수가 먼저 물어본다."이해 안 되는 부분 없어?" "궁금한 거 있으면 바로 물어봐."자신감 생겼다.회의 때 당당해졌다. "이 부분 확인하고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온다.질문이 무기가 됐다.여전히 어려운 순간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대표님 앞에서는 질문 못 한다. "그것도 모르고 기획했어?" 들을까봐. 개발자한테도 조심스럽다. "기획자가 이것도 몰라?" 할까봐. 완벽하게 바뀌진 않았다. 여전히 고개 끄덕이고 나중에 검색할 때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다. 질문 0개에서 2개로. 2개에서 4개로. 조금씩 늘리는 중이다.고개 끄덕이기의 대가 계산해봤다. 질문 안 하고 고개만 끄덕인 대가.낭비한 시간: 주당 10시간 (검색 + 재작업) 지연된 일정: 월 2건 받은 피드백: 월 평균 60개 스트레스: 측정 불가. 엄청 많음.질문 5분이 아깝다고, 10시간을 날렸다. 회의 10분 길어지는 게 민폐라고, 팀 전체 일정을 지연시켰다. 이게 진짜 민폐다. 질문 안 하는 게.2년차가 되려면 목표가 생겼다. 2년차까지 질문 잘하는 기획자 되기. 기준은 이거다.회의당 질문 5개 이상. 모르는 거 바로 묻기. 사수한테 주 3회 이상 질문. 개발자한테도 겁 안 내고 묻기.질문이 많은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 질문 없이 일 못 하는 게 부끄러운 거다. 주니어는 질문이 일이다. 이제 알았다.질문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었다. 이제 묻는다.

회의 때 받아적기만 2시간, 그 다음엔?

회의 때 받아적기만 2시간, 그 다음엔?

10시, 첫 번째 회의 10시 회의실 들어갔다. 주간 기획 리뷰. 사수가 화면 공유했다. 나는 노션 켰다. 새 페이지 만들고 날짜 적었다. "2025년 1월 X일 주간 기획 리뷰." 대표님이 말했다. "지난주 랜딩페이지 전환율 0.8%야. 왜 이래?" 타이핑 시작했다.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대표님: 왜 이래?개발팀장이 말했다. "CTA 버튼이 너무 아래 있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타이핑.개발팀장: CTA 버튼 위치 문제?디자이너가 말했다. "근데 UX 리서치 결과는 지금 위치가 맞다고 나왔는데요." 타이핑.디자이너: UX 리서치 결과는 현재 위치 OK대표님이 말했다. "그럼 다른 문제겠네. 신기획씨, 경쟁사 분석해봐요." 타이핑.나: 경쟁사 분석30분 동안 받아적었다. 말이 빠르면 뒷부분을 놓쳤다. 그럼 '...' 찍고 넘어갔다. 회의 끝났다. 노션 페이지 봤다. 불렛 포인트 17개. 이게 뭐지.11시, 두 번째 회의 11시 기능 기획 논의. 사수가 말했다. "오늘은 알림 기능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해요." 또 타이핑 시작.주제: 알림 기능개발자A가 말했다. "푸시 알림이요? 인앱 알림이요?" 사수: "둘 다요." 개발자B가 말했다. "그럼 FCM 써야 하는데, 토큰 관리는 누가 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받아적었다.FCM 사용 토큰 관리? (누가)개발자A: "알림 종류가 몇 개예요?" 사수: "일단 5개? 결제 완료, 배송 시작, 배송 완료, 이벤트, 공지." 타이핑.알림 종류 5개 결제 완료 배송 시작 배송 완료 이벤트 공지개발자B: "각각 우선순위는요?" 사수가 나를 봤다. "신기획씨, 이거 정리해서 우선순위 표 만들어줘요." "네, 알겠습니다." 타이핑.나: 알림 우선순위 표 작성40분 회의 끝났다. 노션 봤다. 불렛 포인트 23개. 이게... 회의록인가? 11시 50분, 세 번째 회의 점심 먹기 10분 전. 긴급 회의 잡혔다. 마케팅팀 요청. "다음 주 이벤트 페이지 급해요." 대표님: "뭐가 급한데?" 마케팅팀장: "광고 집행 날짜가 정해졌어요. 5일 남았어요." 사수가 나를 봤다. "신기획씨, 받아적어요." 타이핑.이벤트 페이지 광고 집행: 5일 후 긴급마케팅: "이벤트 제목은 '새해맞이 특별 할인'이고요, 쿠폰 3종류 노출해야 해요." 타이핑.제목: 새해맞이 특별 할인 쿠폰 3종류디자이너: "레퍼런스 있어요?" 마케팅: "이거요." (링크 공유) 링크 복사해서 노션에 붙였다. 개발자: "5일 안에 개발 못 해요." 마케팅: "그럼 어떡해요?" 대표님: "기존 템플릿 쓰면 되지 않아요?" 사수: "템플릿 A가 제일 비슷한데, 수정 범위가..." 20분 동안 말이 오갔다. 타이핑 속도 최대치. 회의 끝났다. 12시 10분. 점심시간 지났다. 노션 페이지 3개. 불렛 포인트 63개. 배고픈데 이걸 어떻게 정리하지.오후 2시, 정리 시작 김밥 먹으면서 노션 봤다. 불렛 포인트 지옥. 사수한테 물어봤다. "회의록 양식 있나요?" 사수가 링크 줬다. "이거 참고해서 정리해봐요." 양식 열었다.회의 일시/참석자 안건 논의 내용 결정 사항 액션 아이템 (담당자/기한)아, 이렇게 나눠야 하는구나. 첫 번째 회의부터 다시 봤다. 받아적은 거 읽었다. "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대표님: 왜 이래?, 개발팀장: CTA 버튼 위치 문제?..." 이게 논의 내용인가, 결정 사항인가. 모르겠다. 일단 그대로 옮겼다. 논의 내용: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낮음) CTA 버튼 위치 문제 제기 (개발팀장) UX 리서치 결과는 현재 위치 OK (디자이너)결정 사항:...?결정된 게 뭐였지. 경쟁사 분석하기로 했나? 그게 결정 사항인가? 액션 아이템:신기획: 경쟁사 분석 (기한: ?)기한을 안 정했다. 언제까지 하는 거지. 사수한테 슬랙 보냈다. "경쟁사 분석 언제까지 드리면 될까요?" 답장 왔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요." 수정했다.신기획: 경쟁사 분석 (기한: 1/10 금)첫 번째 회의 정리 끝. 30분 걸렸다. 두 번째, 세 번째 남았다. 오후 4시, 이게 맞나 두 번째 회의 정리하는데 머리 아프다. "FCM 사용, 토큰 관리? (누가)" 이게 논의 내용인가. 근데 결론이 뭐였지. 누가 토큰 관리하기로 했나. 회의록 다시 읽었다. 안 나와 있다. 슬랙에 개발자한테 물어봤다. "토큰 관리 누가 하기로 했나요?" 답: "우리가 하죠 뭐." 그럼 그렇다고 회의 때 말해주지. 결정 사항:FCM 사용 토큰 관리: 개발팀액션 아이템:신기획: 알림 우선순위 표 작성 (기한: ?)또 기한이 없다. 사수한테 물었다. "이번 주요."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 "목요일까지요." 수정.신기획: 알림 우선순위 표 (기한: 1/9 목)알림 우선순위 표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 나중에 검색해야지. 두 번째 정리 끝. 또 30분. 세 번째 회의. 이벤트 페이지. 받아적은 거 봤다. "긴급, 5일 후, 쿠폰 3종류, 템플릿 A..." 논의만 20분인데 결정은 뭐였지. 회의록 끝까지 읽었다. 아, 맞다. 템플릿 A 쓰고, 수정 범위는 내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정 사항:템플릿 A 사용 수정 범위는 내일 회의에서 확정액션 아이템:없음? 아니면 나?사수한테 물었다. "이벤트 페이지 제가 뭐 해야 하나요?" 답: "일단 템플릿 A 열어서 어떤 부분 수정 가능한지 보고, 내일 회의 때 공유해요." 액션 아이템:신기획: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검토 (기한: 내일 회의 전)세 번째 끝. 5시 반. 회의록 3개 완성. 2시간 반 걸렸다.저녁 7시, 검토받기 사수한테 공유했다. "회의록 작성했습니다." 10분 뒤 답장. "확인했어요. 피드백 남겼어요." 노션 열었다. 댓글 6개. 첫 번째 회의: "경쟁사 분석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어떤 페이지? 몇 개 업체?" 두 번째 회의: "알림 5개 종류 말고, 각 알림의 발송 조건도 정리 필요해요." 세 번째 회의: "템플릿 A 검토할 때 체크리스트 만들어서 같이 공유해주세요." 댓글 읽었다. 할 일이 늘었다. 경쟁사 분석 범위. 회의 때 안 나왔는데. 사수한테 물어야 하나, 내가 정해야 하나. 알림 발송 조건. 그것까지 내가 정리하는 건가. 체크리스트. 뭘 체크하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일단 사수한테 물었다. "경쟁사 분석 범위, 제가 정해도 될까요?" 답: "네, 일단 초안 만들어서 보여주세요." 초안. 또 초안이다. 검색했다. "경쟁사 분석 체크리스트." 누가 정리해놓은 거 봤다. 랜딩페이지, CTA 위치, 카피, 이미지, 전환 플로우... 복사해서 노션에 붙였다. 우리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경쟁사 분석 범위:대상: A사, B사, C사 (경쟁사 상위 3개) 페이지: 메인 랜딩페이지 분석 항목: CTA 위치/디자인, 카피, 이미지, 전환 플로우, 로딩 속도사수한테 보냈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답: "좋아요. 금요일까지 부탁해요." 오케이. 알림 발송 조건. 이건 기획서 찾아봤다. 예전에 사수가 쓴 거. 알림 발송 조건 (예시):결제 완료: 결제 성공 시 즉시 배송 시작: 운송장 번호 등록 시 배송 완료: 배송 상태 '완료'로 변경 시 이벤트: 수동 발송 (마케팅팀 요청) 공지: 수동 발송 (관리자)이걸 회의록에 추가했다. 근데 이건 내가 정한 건데, 개발팀이 동의한 건 아니잖아. 사수한테 물었다. "알림 발송 조건 제가 정리했는데, 개발팀 확인 필요할까요?" 답: "내일 데일리 스탠드업 때 확인받으세요." 내일 또 회의다. 체크리스트.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템플릿 A 열었다. 노션 페이지로 만들어진 이벤트 페이지. 어디를 수정할 수 있나. 제목? 이미지? 쿠폰 영역?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체크리스트: 제목 텍스트 변경 서브 카피 변경 메인 이미지 교체 쿠폰 영역 개수 조정 (현재 2개 → 3개 가능?) CTA 버튼 텍스트 변경 배경색 변경개발자한테 슬랙 보냈다. "이 정도 수정 가능한가요?" 답: "쿠폰 3개는 레이아웃 수정 필요해요. 하루 더 걸려요." 체크리스트 수정. 쿠폰 영역 개수 조정 (2개 → 3개, 개발 1일 추가 소요)사수한테 공유. "내일 회의 때 이거 보여드리면 될까요?" 답: "네, 고생했어요." 7시 반. 퇴근 시간 지났다. 그 다음엔 받아적은 건 2시간. 정리한 건 3시간. 피드백 반영한 건 2시간. 회의 2시간에 후속 작업 5시간. 이게 회의록인가. 그냥 타이핑인가. 사수가 말했다. "처음엔 다 그래요. 몇 번 하다 보면 회의 중에 구조화해서 받아적을 수 있어요." 언제쯤 그렇게 되나. 검색했다. "회의록 잘 쓰는 법." 누가 썼다. "회의 중에 논의/결정/액션을 구분하면서 받아적어라." 해봤다. 안 된다. 말 따라가기도 바쁜데 구분을 어떻게 해. 유튜브 봤다. "주니어 기획자 회의록 작성법." 10분짜리 영상. 봤다. "회의 전에 안건 미리 파악하고, 양식 세팅해두세요." 아, 양식을 미리 만들어놓는 거구나. "회의 중에 누가 뭐라고 했는지보다, 뭐가 정해졌는지에 집중하세요." 결정 사항. 맞다. 그게 중요한 거지. "회의 끝나고 바로 정리하세요. 시간 지나면 기억 안 나요." 오늘 2시간 반 걸린 이유다. 내일부터 해봐야지. 회의 전에 양식 세팅. 회의 중에 결정 사항 표시. 회의 끝나고 바로 정리. 근데 회의가 하루에 3개면 정리할 시간이 있나.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집 가는 지하철에서 노션 열었다. 오늘 회의록 3개 다시 봤다. 63개 불렛 포인트가 15개 액션 아이템이 됐다. 15개 중에 7개가 내 할 일이다. 경쟁사 분석, 알림 우선순위 표, 템플릿 검토, 발송 조건 확인, 수정 범위 공유... 회의 2시간에 일주일 치 일감이 나왔다. 이게 기획자인가. 받아적기만 하는 게 아니구나.받아적은 건 시작이다. 정리가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