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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적기만

회의 때 받아적기만 2시간, 그 다음엔?

회의 때 받아적기만 2시간, 그 다음엔?

10시, 첫 번째 회의 10시 회의실 들어갔다. 주간 기획 리뷰. 사수가 화면 공유했다. 나는 노션 켰다. 새 페이지 만들고 날짜 적었다. "2025년 1월 X일 주간 기획 리뷰." 대표님이 말했다. "지난주 랜딩페이지 전환율 0.8%야. 왜 이래?" 타이핑 시작했다.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대표님: 왜 이래?개발팀장이 말했다. "CTA 버튼이 너무 아래 있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타이핑.개발팀장: CTA 버튼 위치 문제?디자이너가 말했다. "근데 UX 리서치 결과는 지금 위치가 맞다고 나왔는데요." 타이핑.디자이너: UX 리서치 결과는 현재 위치 OK대표님이 말했다. "그럼 다른 문제겠네. 신기획씨, 경쟁사 분석해봐요." 타이핑.나: 경쟁사 분석30분 동안 받아적었다. 말이 빠르면 뒷부분을 놓쳤다. 그럼 '...' 찍고 넘어갔다. 회의 끝났다. 노션 페이지 봤다. 불렛 포인트 17개. 이게 뭐지.11시, 두 번째 회의 11시 기능 기획 논의. 사수가 말했다. "오늘은 알림 기능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해요." 또 타이핑 시작.주제: 알림 기능개발자A가 말했다. "푸시 알림이요? 인앱 알림이요?" 사수: "둘 다요." 개발자B가 말했다. "그럼 FCM 써야 하는데, 토큰 관리는 누가 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받아적었다.FCM 사용 토큰 관리? (누가)개발자A: "알림 종류가 몇 개예요?" 사수: "일단 5개? 결제 완료, 배송 시작, 배송 완료, 이벤트, 공지." 타이핑.알림 종류 5개 결제 완료 배송 시작 배송 완료 이벤트 공지개발자B: "각각 우선순위는요?" 사수가 나를 봤다. "신기획씨, 이거 정리해서 우선순위 표 만들어줘요." "네, 알겠습니다." 타이핑.나: 알림 우선순위 표 작성40분 회의 끝났다. 노션 봤다. 불렛 포인트 23개. 이게... 회의록인가? 11시 50분, 세 번째 회의 점심 먹기 10분 전. 긴급 회의 잡혔다. 마케팅팀 요청. "다음 주 이벤트 페이지 급해요." 대표님: "뭐가 급한데?" 마케팅팀장: "광고 집행 날짜가 정해졌어요. 5일 남았어요." 사수가 나를 봤다. "신기획씨, 받아적어요." 타이핑.이벤트 페이지 광고 집행: 5일 후 긴급마케팅: "이벤트 제목은 '새해맞이 특별 할인'이고요, 쿠폰 3종류 노출해야 해요." 타이핑.제목: 새해맞이 특별 할인 쿠폰 3종류디자이너: "레퍼런스 있어요?" 마케팅: "이거요." (링크 공유) 링크 복사해서 노션에 붙였다. 개발자: "5일 안에 개발 못 해요." 마케팅: "그럼 어떡해요?" 대표님: "기존 템플릿 쓰면 되지 않아요?" 사수: "템플릿 A가 제일 비슷한데, 수정 범위가..." 20분 동안 말이 오갔다. 타이핑 속도 최대치. 회의 끝났다. 12시 10분. 점심시간 지났다. 노션 페이지 3개. 불렛 포인트 63개. 배고픈데 이걸 어떻게 정리하지.오후 2시, 정리 시작 김밥 먹으면서 노션 봤다. 불렛 포인트 지옥. 사수한테 물어봤다. "회의록 양식 있나요?" 사수가 링크 줬다. "이거 참고해서 정리해봐요." 양식 열었다.회의 일시/참석자 안건 논의 내용 결정 사항 액션 아이템 (담당자/기한)아, 이렇게 나눠야 하는구나. 첫 번째 회의부터 다시 봤다. 받아적은 거 읽었다. "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대표님: 왜 이래?, 개발팀장: CTA 버튼 위치 문제?..." 이게 논의 내용인가, 결정 사항인가. 모르겠다. 일단 그대로 옮겼다. 논의 내용:랜딩페이지 전환율 0.8% (낮음) CTA 버튼 위치 문제 제기 (개발팀장) UX 리서치 결과는 현재 위치 OK (디자이너)결정 사항:...?결정된 게 뭐였지. 경쟁사 분석하기로 했나? 그게 결정 사항인가? 액션 아이템:신기획: 경쟁사 분석 (기한: ?)기한을 안 정했다. 언제까지 하는 거지. 사수한테 슬랙 보냈다. "경쟁사 분석 언제까지 드리면 될까요?" 답장 왔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요." 수정했다.신기획: 경쟁사 분석 (기한: 1/10 금)첫 번째 회의 정리 끝. 30분 걸렸다. 두 번째, 세 번째 남았다. 오후 4시, 이게 맞나 두 번째 회의 정리하는데 머리 아프다. "FCM 사용, 토큰 관리? (누가)" 이게 논의 내용인가. 근데 결론이 뭐였지. 누가 토큰 관리하기로 했나. 회의록 다시 읽었다. 안 나와 있다. 슬랙에 개발자한테 물어봤다. "토큰 관리 누가 하기로 했나요?" 답: "우리가 하죠 뭐." 그럼 그렇다고 회의 때 말해주지. 결정 사항:FCM 사용 토큰 관리: 개발팀액션 아이템:신기획: 알림 우선순위 표 작성 (기한: ?)또 기한이 없다. 사수한테 물었다. "이번 주요."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 "목요일까지요." 수정.신기획: 알림 우선순위 표 (기한: 1/9 목)알림 우선순위 표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 나중에 검색해야지. 두 번째 정리 끝. 또 30분. 세 번째 회의. 이벤트 페이지. 받아적은 거 봤다. "긴급, 5일 후, 쿠폰 3종류, 템플릿 A..." 논의만 20분인데 결정은 뭐였지. 회의록 끝까지 읽었다. 아, 맞다. 템플릿 A 쓰고, 수정 범위는 내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정 사항:템플릿 A 사용 수정 범위는 내일 회의에서 확정액션 아이템:없음? 아니면 나?사수한테 물었다. "이벤트 페이지 제가 뭐 해야 하나요?" 답: "일단 템플릿 A 열어서 어떤 부분 수정 가능한지 보고, 내일 회의 때 공유해요." 액션 아이템:신기획: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검토 (기한: 내일 회의 전)세 번째 끝. 5시 반. 회의록 3개 완성. 2시간 반 걸렸다.저녁 7시, 검토받기 사수한테 공유했다. "회의록 작성했습니다." 10분 뒤 답장. "확인했어요. 피드백 남겼어요." 노션 열었다. 댓글 6개. 첫 번째 회의: "경쟁사 분석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어떤 페이지? 몇 개 업체?" 두 번째 회의: "알림 5개 종류 말고, 각 알림의 발송 조건도 정리 필요해요." 세 번째 회의: "템플릿 A 검토할 때 체크리스트 만들어서 같이 공유해주세요." 댓글 읽었다. 할 일이 늘었다. 경쟁사 분석 범위. 회의 때 안 나왔는데. 사수한테 물어야 하나, 내가 정해야 하나. 알림 발송 조건. 그것까지 내가 정리하는 건가. 체크리스트. 뭘 체크하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일단 사수한테 물었다. "경쟁사 분석 범위, 제가 정해도 될까요?" 답: "네, 일단 초안 만들어서 보여주세요." 초안. 또 초안이다. 검색했다. "경쟁사 분석 체크리스트." 누가 정리해놓은 거 봤다. 랜딩페이지, CTA 위치, 카피, 이미지, 전환 플로우... 복사해서 노션에 붙였다. 우리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경쟁사 분석 범위:대상: A사, B사, C사 (경쟁사 상위 3개) 페이지: 메인 랜딩페이지 분석 항목: CTA 위치/디자인, 카피, 이미지, 전환 플로우, 로딩 속도사수한테 보냈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답: "좋아요. 금요일까지 부탁해요." 오케이. 알림 발송 조건. 이건 기획서 찾아봤다. 예전에 사수가 쓴 거. 알림 발송 조건 (예시):결제 완료: 결제 성공 시 즉시 배송 시작: 운송장 번호 등록 시 배송 완료: 배송 상태 '완료'로 변경 시 이벤트: 수동 발송 (마케팅팀 요청) 공지: 수동 발송 (관리자)이걸 회의록에 추가했다. 근데 이건 내가 정한 건데, 개발팀이 동의한 건 아니잖아. 사수한테 물었다. "알림 발송 조건 제가 정리했는데, 개발팀 확인 필요할까요?" 답: "내일 데일리 스탠드업 때 확인받으세요." 내일 또 회의다. 체크리스트.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템플릿 A 열었다. 노션 페이지로 만들어진 이벤트 페이지. 어디를 수정할 수 있나. 제목? 이미지? 쿠폰 영역? 템플릿 A 수정 가능 범위 체크리스트: 제목 텍스트 변경 서브 카피 변경 메인 이미지 교체 쿠폰 영역 개수 조정 (현재 2개 → 3개 가능?) CTA 버튼 텍스트 변경 배경색 변경개발자한테 슬랙 보냈다. "이 정도 수정 가능한가요?" 답: "쿠폰 3개는 레이아웃 수정 필요해요. 하루 더 걸려요." 체크리스트 수정. 쿠폰 영역 개수 조정 (2개 → 3개, 개발 1일 추가 소요)사수한테 공유. "내일 회의 때 이거 보여드리면 될까요?" 답: "네, 고생했어요." 7시 반. 퇴근 시간 지났다. 그 다음엔 받아적은 건 2시간. 정리한 건 3시간. 피드백 반영한 건 2시간. 회의 2시간에 후속 작업 5시간. 이게 회의록인가. 그냥 타이핑인가. 사수가 말했다. "처음엔 다 그래요. 몇 번 하다 보면 회의 중에 구조화해서 받아적을 수 있어요." 언제쯤 그렇게 되나. 검색했다. "회의록 잘 쓰는 법." 누가 썼다. "회의 중에 논의/결정/액션을 구분하면서 받아적어라." 해봤다. 안 된다. 말 따라가기도 바쁜데 구분을 어떻게 해. 유튜브 봤다. "주니어 기획자 회의록 작성법." 10분짜리 영상. 봤다. "회의 전에 안건 미리 파악하고, 양식 세팅해두세요." 아, 양식을 미리 만들어놓는 거구나. "회의 중에 누가 뭐라고 했는지보다, 뭐가 정해졌는지에 집중하세요." 결정 사항. 맞다. 그게 중요한 거지. "회의 끝나고 바로 정리하세요. 시간 지나면 기억 안 나요." 오늘 2시간 반 걸린 이유다. 내일부터 해봐야지. 회의 전에 양식 세팅. 회의 중에 결정 사항 표시. 회의 끝나고 바로 정리. 근데 회의가 하루에 3개면 정리할 시간이 있나.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집 가는 지하철에서 노션 열었다. 오늘 회의록 3개 다시 봤다. 63개 불렛 포인트가 15개 액션 아이템이 됐다. 15개 중에 7개가 내 할 일이다. 경쟁사 분석, 알림 우선순위 표, 템플릿 검토, 발송 조건 확인, 수정 범위 공유... 회의 2시간에 일주일 치 일감이 나왔다. 이게 기획자인가. 받아적기만 하는 게 아니구나.받아적은 건 시작이다. 정리가 진짜다.